동거차도.

지난 6월 동거차도에 다녀 왔습니다.

소금을 보기위해 갔던 신안 도초보다도 30분은 더 들어가는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리 입니다.

팽목항에서 2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발효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과 동행했는데 그 친구들 에게도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팽목항에 도착했을 때 여전히 세월호에 대한 먹먹함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김치를 담그기 위한 저의 생각은 갖은 양념을 많이 넣는것 보다는,  "배추" " 소금" " 젓갈"(새우, 멸치) 등과 같은 원재료의  중요성에

보다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 끔  김치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어 보면 고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본인이 직접 젓갈을 담아서 사용한다하여 멸을 여쭤보면 멸에 대한 인식이 없었습니다.

그냥 좋은 걸 사용한다고만 말씀하시는 내용들......

소금은 비싸고 좋은 소금 사용한다는 내용들......그러게요.

저는 집이 전남 영암이기 때문에 집에서 담그려고 맘을 먹으면 얼마든지 준비할 수 있지만 부득이

임자도, 동거차도 , 도초도, 거문도, 흑산도, 등등의 섬을 직접 방문한 이유는  

가능한 싱싱한  "멸" 상태를 유지하여  버무리기 위해 현지에 가서 어부와 직접 이야기하고  준비해 둡니다.

물론 냉동탑차를 이용해 도시까지 이동도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부들과 충분히 준비를 하지 않으면 제법 어려움이 있습니다. (매우)

맛의 차이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

젓갈에서 중요한 점은 1. 새우젓은  서식조건,  신선도,  절이는 소금, 숙성시키는 온도가 매우 중요하며

                              2. 멸치젓 또한 새우와 갖지만 숙성온도와 숙성 기간에 따라 젓국용과 어장(멸장)용으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

특히 멸은 멸국이 빠져 나와버리면 그 맛이 현저히 떨어지죠. 많은 분들이 신선한 멸 상태를 보지 못한 관계로 구분을 잘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신선한 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선조들은 돗단배위에까지 멸 항아리를 실고다닌 조선시대 그림자료도 있지요.

요즘도 현지인들은 멸을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하면 그냥 웃어버립니다. 속으로 "머구리"라고 하신다 합니다.

내용이 길어지면 읽는데 지루하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나머지 내용은 수업시간에 자세한 설명을 하겠습니다.

아래내용은 간단한 정리 입니다.

1.동거차도의 멸은 뻘물과 맑은물이 교차하면서 조류가 매우 거세며 이동조류가 있어  잔멸 부터 대멸까지 어족이 매우 풍부합니다.

   동거차도의 멸장은 ""환상입니다"""

   그동안 제가 찾아 다닌 젖갈 중에서 최고 였습니다. 완전 반했습니다.

2. 동거차도는  자연산 돌 미역과, 양식미역, 자연산 톳, 자연산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가 있는데, 그 맛은 드셔보면 압니다. 대단합니다.

    자연산 미역의 한 뭇의 (20장) 60~100만원 정도 하구요(상품에 따라) 양식 미역은 15만원정도 합니다.

    가격이 엄청나죠? ㅋ 없어서 못팔고 있다 합니다.

3. 8월경 부터 나오는 "멸치" 또한 그 맛이 !!!

저희 김명성 발효 연구소 에서는 가능한 현지 답사하여 제가 생산하지 못하는 재료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알려드립니다.

현지분들의 방식, 노하우를 배우고, 듣습니다. 대부분의 현지분들은 "우리음식"  그냥 우리가 하던 그대로 하려 합니다.  

저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항아리 사진은 멸젓 전용항아리 입니다. 장 항아리와 차이가 있죠?

저는 멸젓, 어장, 어간장, 을  동거차도의 "멸"을 이용하여 담그고 있습니다.

장문의 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시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