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을 봉우리 까지 차오를 기세로 내리던 비가 지난 자리에
황홀할 만큼 황금빛의 가을 햇볕이 온 마당에 내려 앉았다.
마당 주변 화단에 하나 둘, 꽃 몽우리를 터트리는 코스모스, 아마도 이번 주말이면 한창 일듯 싶다.
아침햇살이 너무좋아 밤 이슬이 아직 머물러있는 마당에,
세상 편한 고무신 신고,항아리랑 마주했던 오늘 아침도
여느때 처럼, 마당에 먼저 나와있던 식초 향이 반겨 주더라.
세상 누군들 나와 같은 경험을 한다면 온몸에서 반겨주는 행복의 리듬을 느낄거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매번 그러하듯 항아리들 옆 의자에 걸터 앉아 무언의 대화를 나누다 불현듯, 밀려오는 긴장감에 두근거렸던 가슴,......
"맞을까?........잘 하고 있는걸까?........ 나는 정말 발효를 알고 있는 걸까?........."
종종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지만, 가끔씩 가슴이 먹먹할 만큼 무형의 그 무엇과 마주 할때면
온종일 입을 꾹 다물게 된다.
" 천리를 멀다하고 찾아오는 그분들 , 선생님이라며 매주 찾아와 주는 분들에게 " 정말 올바른 발효를 전해드리고 있는걸까?
과연 항아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재대로 이해하고 있는건가?......
발효........음식........
" 나는 발효음식을 공부한다. 그리고 경험을 이야기한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발효관련 정보속에서 찢어진 우산이 되어서는 안된다.
음식이 무엇인지, 발효가 무엇인지, 기나긴 세월동안 정리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묻고 싶어하는 것들.
발효음식의 논리적인 내용 정리가 나의 역할 이라면 최고가 되겠다.
오늘도 맛있고, 건강한 발효음식을 옛 어른들의 지혜에서 배운다.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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