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기다림......1095일.......

3년의 기다림은 멸장을 주겠지요.

싱싱한 멸을 육지에서 받아보기는 참 어렵습니다. 멸국이 빠지지 않은 멸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부들도 잡아온 멸은 바로 포구에서 간질작업을 해서 담그지요.

그런 멸을 동거차도의 어촌계장님과 어부님이 싱싱한 상태로 급냉해서 보관하는 수고스럽움을 감내해주셔서 이번 추석 쯤에

수강생 분들과 멸치젓 수업을 하였습니다.

제가 우리음식의 옛 방식을 보여드리고, 알려드릴 수 있는 이유가  이렇게 현지분들의 배려와 수고스러움, 고집스러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다시한번 그러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멸치젓- 플라스틱 통, 모습만 갖추고 있는 멸, 저렴한 소금, 멸 이외의 잡고기,  멸의 크기에 따른 소금의 양, 파리유충, 짧은 숙성기간,
위의 내용을 피하면 좋은 멸젓, 멸장, 어간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현명하면, 생산자들이 흉내내기나, 속이는 방법으로 우롱하는것을 어느정도는 줄일 수 있다 생각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또한 제대로 배워야 올바른 방법과 내용이 전달 되겠지요.

우리 음식은 "이렇게, 그렇게 해왔어'! 그렇게 해도 돼!, 등 이런식으로 우격다짐으로 해결되는것이 아니고,

매우 과학적이고, 논리적이기 때문에 모든것이 설명이 되어야 하며, 설명에 따른 결과물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것이 다소 번잡스럽고, 비 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 누군가는 이러한 것들을 해야 우리전통음식의 문화가 계승,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